안철수 “LH사태, 文정권 본질 드러내…文이 사과하라”

입력 2021-03-08 09:52 수정 2021-03-08 10:1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을 두고 “문재인 정권의 본질과 정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력을 사유화한 정권에선 공공의 영역에서 얼마나 죄의식 없이 부패가 저질러질 수 있는지 실질적인 민주적 통제와 엄격한 법치 실현 없이는 부패 척결이 왜 불가능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의지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검찰과 감사원은 빠지고 정부 자체 조사에 맡긴다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심이 얼마나 흉흉한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발본색원, 일벌백계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안 대표는 이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왜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느냐”며 “청와대와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격한 처벌을 공언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국토부 중심의 조사를 중단하고 검찰이 직접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개발이 안 될 줄 알고 샀는데 개발이 된 것’이라는 역사상 최악의 황당무계 발언으로 국민의 화병을 돋운 국토부 장관을 즉시 경질해 투기 척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대표는 “오늘이 세계여성의 날”이라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 등은) 이를 맞아 소속 단체장들의 성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범죄 문제와 이어진 2차 가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모조리 출당시켜 최소한 양심의 끝자락이라도 붙어 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