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3조 유상증자 성공…아시아나 인수 실탄 확보

입력 2021-03-08 09:31 수정 2021-03-08 09:38
대한항공의 A380 모습.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뿐 아니라 채무 상환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4~5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률이 104.85%를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억7361만1112주이며, 초과 청약 주식 수는 2087만2966주다.

초과 청약에 참여한 청약자는 초과 청약 주식 수에 초과청약배정비율(59.63%)을 곱해 산정한 주식 수에서 1주 미만을 절삭한 주식을 배정받는다. 초과 청약 후 발생한 단수주에 대해서는 이달 9~10일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4일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3조3159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9개국의 경쟁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대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나머지 1조8159억원은 4~12월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674.1%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