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어젯밤 첫 회동…단일화 협상팀 구성

입력 2021-03-08 08:55 수정 2021-03-08 10:0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종학 선임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7일 밤 처음으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밤 (안 후보와) 맥주 한잔 하며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전날 서울 강남 모처에서 오후 8시쯤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분과 한번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두 사람이)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과 단일화 시기는 가급적 후보 등록일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등 큰 틀에서의 원칙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양 후보는 단일 후보의 기호를 어떻게 할 것인지, 여론조사를 할 때 경쟁력이나 적합도 가운데 어느 것을 조사할 것인지 등 실무적인 내용은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고, 실무진에게 맡기기로 했다는 게 오 후보의 설명이다.

오 후보는 당장 안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맡을 협상팀을 당과 캠프에서 선발해 3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자신이 적합도에서, 안 후보가 경쟁력에서 우위로 나온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는 “둘 다 오차범위에 있어 수치로는 별 의미 없는 것 아닌가”라며 “수치에 일희일비하고 연연하면 국민이 열망하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 측은 “어제 두 후보의 회동이 있었다. 배석자는 없었으며 시종 화기애애하고 편한 분위기에서 맥주도 함께 나누며 1시간 반 동안 대화했다”며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합의한 바는 없지만 큰 틀에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고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줄기를 잡기 위해 여러 현안에 대해 의논했다. 구체적인 건 지켜봐 달라”며 “원활한 단일화 과정을 위해 앞으로 두 후보는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