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이 접종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31만명이 넘게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과 사망 사례에 대해 정부는 8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 동안 ‘4차 유행’이 오지 않도록 방역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7일 0시 기준으로 1만7131명이 추가 접종을 받아 총 31만4656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은 접종률이 81.3%(16만6240명)였고 요양시설은 49.9%(5만4069명),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27.2%(8만6232명), 1차 대응요원은 3.7%(2846명)였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806건 늘어난 3690건이었다. 이 중 3643건은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였다. 33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5건은 경련 등 중증 의심 사례, 9건은 사망 사례로 보고됐다. 사망 신고는 전날보다 2건 늘었다. 모두 백신 접종 4~5일이 지난 후 사망한 경우였다.
50대 사망자는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별다른 이상 없이 지내다가 약 4일이 지난 6일 오후 사망했다. 60대 사망자는 지난달 26일 백신을 맞고 약 8일이 지난 후인 6일 오후에 숨졌다.
중증 의심 사례와 사망 사례는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발생했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까지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이는 접종자의 98.3%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주로 건강상태가 안 좋은 요양병원·시설에서 접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날 백신 접종 개시 후 첫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 사례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사망한 8명의 연령대는 20대 1명, 40대 1명, 50대 4명, 60대 3명으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대부분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였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은 벌써 5개월째 접어들었다. 일일 확진자 수는 7주째 300~400명대에 머물러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려면 지금 300~400명대인 확진자 수가 200명대까지 낮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416명 늘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만24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가 300~400명대인 상황이 40여일여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에서는 지난 1일 이후 외국인 1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북구에서는 대학생들이 음식점 3곳과 코인노래방 1곳 등에서 모임을 가져 지인, 가족까지 총 34명이 감염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4차 유행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하루 2000명까지 환자가 발생해도 방역과 치료에 무리가 없도록 대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역량을 23만건에서 50만건으로 확대하고 역학조사관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증상이 없는 일반인 검사가 가능한 임시선별검사소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