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성희롱 어디가 끝인가… 네 번째·다섯 번째 미투 나와

입력 2021-03-07 17:14 수정 2021-03-07 17:26
2018년 10월 뉴욕에서 빌 더블라지오(오른쪽) 뉴욕시장과 기자회견 중인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AP 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오모 주지사의 전 비서였던 애나 리스(35)가 WSJ 단독인터뷰에서 자신의 성희롱 피해 사실에 털어놨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3~2015년 쿠오모 주지사의 경제 개발 프로그램 운영팀에 참여한 리스는 “주지사가 업무와 관련해서는 전혀 물어본 적이 없으며 남자친구가 있는지 등 사적인 질문을 하고 외모에 대해서만 언급했다”고 밝혔다.

리스는 2014년 5월 주지사 사저에서 열린 한 리셥션 행사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두 뺨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자신의 등을 감싼 뒤 허리를 움켜잡았다고 말했다. 당시 리스의 허리를 손으로 감고 있던 쿠오모 주지사의 모습은 사진으로 남아 WSJ에 공개됐다.

리스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문제로 2014년에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채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고만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쿠오모 주지사의 전 언론 참모였던 캐런 힌튼이라는 여성이 성희롱 경험담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WP와의 인터뷰에서 힌튼은 쿠오모 주지사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었던 지난 2000년 12월 경험담을 털어놨다.

힌튼은 당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업무 행사가 끝난 뒤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을 호텔방으로 부르더니 포옹했다고 주장했다.

힌튼은 쿠오모 주지사가 소파에 앉아 자신에게 결혼 생활은 어떤지, 남편과는 잘 지내는지 등 사적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고, 불쾌감을 느낀 힌튼이 “가보겠다”고 하자 포옹했다고 증언했다.

힌튼은 “너무 길고 강한 포옹이었다. 단순한 포옹이 아니었다”면서 쿠오모 주지사를 밀어냈지만 그가 다시 끌어당겼고, 이에 또다시 뿌리치고 호텔방을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비서였던 샬럿 베넷, 보좌관이었던 린지 보일런, 일반인 여성 안나 루크 등도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비슷한 성희롱, 성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WP는 더불어 쿠오모의 전현직 참모들을 인용해 쿠오모 주지사가 남성 직원들에게도 ‘겁쟁이’(pussies)라고 부르거나 ‘배짱이 없다’(You have no balls)고 말하는 등 노골적 언어로 질책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