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려 앉아 화재 잔해물 청소…한정애 환경부 장관 포착

입력 2021-03-07 16:35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배우 이용녀씨의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화재 복구를 돕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캡처

화재 피해를 본 배우 이용녀씨의 ‘유기(유실) 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모습이 포착됐다.

7일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용녀씨가 관리하는 경기도 포천의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3시간가량 봉사활동을 했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보호소를 찾아 이씨를 위로한 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화재 잔해물을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배우 이용녀씨의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화재 복구를 돕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캡처

한 장관은 작업을 마친 후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 등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황 대표는 “한 장관은 2016년 동물보호법 개정 운동을 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과 연을 맺었고, 당시 이용녀씨가 하는 연극을 함께 보러 가기도 했다. 이번에 화재가 난 것을 알고 위로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소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한 장관은 지난해 12월 이른바 ‘개식용 금지법’으로 불리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동물보호법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관이라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과 개정안에 관해 많은 교감을 나눴다는 얘기를 (한 장관이) 했었다”며 “내년에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통과되지 않더라도 장관 임기를 마친 뒤 국회로 돌아가 개정안 통과를 위해 계속 힘쓰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용녀씨가 관리하는 보호소는 안락사 직전의 유기견 120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사설 보호소다. 지난달 28일 화재가 발생해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및 건물 일부 등이 소실됐다. 소방서 추산 약 2900만원의 피해를 봤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