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를 본 배우 이용녀씨의 ‘유기(유실) 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모습이 포착됐다.
7일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용녀씨가 관리하는 경기도 포천의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3시간가량 봉사활동을 했다. 주변에 알리지 않고 보호소를 찾아 이씨를 위로한 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화재 잔해물을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작업을 마친 후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 등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황 대표는 “한 장관은 2016년 동물보호법 개정 운동을 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과 연을 맺었고, 당시 이용녀씨가 하는 연극을 함께 보러 가기도 했다. 이번에 화재가 난 것을 알고 위로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소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한 장관은 지난해 12월 이른바 ‘개식용 금지법’으로 불리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동물보호법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관이라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과 개정안에 관해 많은 교감을 나눴다는 얘기를 (한 장관이) 했었다”며 “내년에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통과되지 않더라도 장관 임기를 마친 뒤 국회로 돌아가 개정안 통과를 위해 계속 힘쓰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용녀씨가 관리하는 보호소는 안락사 직전의 유기견 120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사설 보호소다. 지난달 28일 화재가 발생해 유기견 8마리가 폐사하고 견사 및 건물 일부 등이 소실됐다. 소방서 추산 약 2900만원의 피해를 봤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