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야구단의 새로운 이름은 ’SSG 랜더스(Landers)’다. 세계그룹 이마트로 매각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이 5일을 21년 동안 함께 해왔던 ‘SK 와이번스’와 작별인사를 마치면서 새 출발을 시작한다.
프로야구 KBO리그 SK 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5일 “‘SSG 랜더스(Landers)’를 새 구단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랜더스는 ‘상륙자들'이라는 뜻으로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연상할 수 있고, 인천국제공항과도 연결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음성채팅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에 직접 등장해 새 구단명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야구단 이름은 이미 정해졌다”며 “와이번스보다는 인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름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웨일스, 마린스, 부스터스, 팬서스 등을 검토했지만 동물 관련이 아닌 인천, 공항 관련 이름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SK 와이번스 구단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청백전을 치른 뒤 유니폼 반납식 행사를 통해 ‘SK 와이번스’와 작별을 고했다.
김원형 감독은 SK 와이번스 유니폼과 모자에 사인하고 투명 아크릴 상자에 넣은 뒤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장으로 나오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더라. 그동안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셨던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팬 여러분과 함께한 21년,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굿바이 와이번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친 뒤 구단의 대표 응원가 '연안부두'를 합창하며 21년의 구단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KBO 구단주 총회에서 야구단 인수가 최종 승인된 신세계 그룹은 조만간 새 구단 이름과 유니폼을 발표하고 공식 출범한다. 김 감독은 “서운함이 크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꾸준히 훈련에 매진했다”라며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날 잔금을 모두 내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6일 인천으로 이동한 뒤 7일 휴식을 취하고 8일 부산으로 이동해 연습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초반엔 지난 시즌 이벤트용으로 입었던 ‘인천군 유니폼’을 착용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