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 “책임 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 개최 직전 변 장관과 장충모 LH사장 직무대행을 불러 “다음에라도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언동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며 “누구보다 먼저 조사받기를 자청할 정도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장관은 30분 정도 진행된 이 대표와의 면담에서 투기 의혹과 관련한 경위와 후속대책 등을 보고했다. 변 장관은 면담 후 “어떠한 선입견도 갖지 말고 철저히 원칙적으로 조사해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라는 당부를 받았다”면서 “후속 대책과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 말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장관직 사퇴 요구와 3기 신도시 백지화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변 장관에게 국민의 분노와 실망을 훨씬 더 감수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정부도 전수조사를 광범위하게 하겠다니 우선 지켜보겠다. 그에 임하는 국토부와 LH의 자세에 대해서는 제가 심할 정도로 매섭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변 장관이 직전 LH사장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그렇게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LH 투기 의혹의 발본색원과 재발 방지를 위해 고강도 점검과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 윤리감찰단 차원에서 선출직 공무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미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