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LH 투기 의혹 관련 변창흠에 “책임 의식 지녀야” 질책

입력 2021-03-05 14:25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 “책임 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 개최 직전 변 장관과 장충모 LH사장 직무대행을 불러 “다음에라도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언동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며 “누구보다 먼저 조사받기를 자청할 정도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장관은 30분 정도 진행된 이 대표와의 면담에서 투기 의혹과 관련한 경위와 후속대책 등을 보고했다. 변 장관은 면담 후 “어떠한 선입견도 갖지 말고 철저히 원칙적으로 조사해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라는 당부를 받았다”면서 “후속 대책과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 말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장관직 사퇴 요구와 3기 신도시 백지화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변 장관에게 국민의 분노와 실망을 훨씬 더 감수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정부도 전수조사를 광범위하게 하겠다니 우선 지켜보겠다. 그에 임하는 국토부와 LH의 자세에 대해서는 제가 심할 정도로 매섭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변 장관이 직전 LH사장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그렇게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LH 투기 의혹의 발본색원과 재발 방지를 위해 고강도 점검과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 윤리감찰단 차원에서 선출직 공무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미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