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셋값이면…4년 전 매매 수준된 서울아파트 전세

입력 2021-03-05 14:00

서울아파트 전셋값이 4년 전 매매 가격 수준까지 올라섰다.

5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기준 5억982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7년 2월 당시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5억9861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SK뷰 전용면적 84.98㎡의 경우 지난 5일 5억1900만원(6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2017년 2월7일 5억1500만원(20층)에 매매된 같은 면적의 같은 아파트 가격과 비교할 때 전세값이 더 높아진 셈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1차) 쌍용아파트 전용면적 59.92㎡는 지난달 27일 보증금 5억25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이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는 2017년 2월 11일에 5억1000만원에 팔렸다. 마찬가지로 4년 만에 전셋값이 매매가를 추월했다.

지난달 17일 계약이 성사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97.26㎡은 전세가(7억8750만원) 역시 4년 전 비슷한 시기에 매매된 같은 면적 아파트 7억9000만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KB 통계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매매가는 2017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년간 36.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셋값은 18.8% 상승해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가 상승률의 약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1년간을 비교하면 전셋값 상승률(14.6%)과 매매가 상승률(15.9%)이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최근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여파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작년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53.3%)부터 올해 1월(56.3%)까지 5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가 지난달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한 상황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