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필요한 규제는 최대한 완화하고,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규제는 강화하는 규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기업관을 분명하게 밝혔다.
공정한 경쟁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기업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는 최대한 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3일 소부장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용인 R&D센터를 방문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통해 첨단산업이 더 질적인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관(官)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다 해 여러분들이 온 세상을 무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정부는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종속 돼 있던 한국의 소부장 산업이 일본의 수출규제 때문에 기술적 독립과 세계를 석권해 나가는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게 됐다”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서 좀 더 질적인 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관련 부품·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로, 경기도가 지난 2019년 소부장 국산화를 위해 추진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연구개발 업무협약’ 참여 기관 중 하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용인 소부장 특화단지 인근에 R&D센터를 구축, 협약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소부장 기술자립화와 산업 경쟁력에 힘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2160개의 특허를 보유한 상태다.
이날 이 지사는 용인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맞아 실제 도내 소부장 산업의 기술독립 현황을 살피고 현장 목소리를 들어 향후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 간담회에는 이 지사와 백군기 용인시장, 김민기 국회의원, 남종섭 도의원,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및 연구원 등이 참석해 도내 소부장 산업과 기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소부장 특화단지 비전 선포식’을 갖고, 그간의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기술독립 노력을 바탕으로 용인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를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거점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도는 오는 2022년까지 매해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업, 대학, 연구소 등 39개 기관이 참여하는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 연구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한 만큼 공동 R&D, 기반시설 확충, 반도체 펀드 구축 등을 추진해 소부장 국산화의 최적의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해외 투자유치와 국내기업 복귀(Reshoring),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이끌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경기도는 기업가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터를 만들어주고자 한다”면서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규제는 강화하여 창의적 기업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