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전세계 2억6만회 백신 접종…과도한 공포 갖지말길”

입력 2021-03-04 16:44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경·중증 이상반응 보고가 잇따르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접종 후 사망 사례에 대해 방역당국은 “전세계 2억 6만회 이상의 접종이 이미 이뤄졌고,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망사례는 아직 없다”며 과도한 공포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재차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개별 사망 원인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심층조사와 의·과학적인 엄밀한 분석이 필요하고,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며 “전문가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백신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오해될 수 있는 표현은 제발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상반응 신고가 늘어나는 시기에 근거 없는 정보로 허위·조작정보를 생산하는 일도 결코 없어야 한다”며 “백신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조장하는 정보는 예방접종이 정말로 필요한 분들의 접종을 실질적으로는 방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이상반응 신고로 불안감이 클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2억 6만회 이상의 접종이 이미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아나필락시스라는 중증 이상반응 외에 다른 중증 반응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며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망사례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모든 분은 과도하게 불안감을 갖지 말고 접종에 임해달라”며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료진이 철저하게 예진을 하고 있고, 중증 이상반응은 접종 후에 대개 15∼30분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에 지침에 따라 증상을 관찰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총 5명의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사망자 5명 모두 요양병원·요양시설이나 중증장애시설에 있던 환자들로,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반응 누적 신고 건수는 722건이다. 이상반응을 경·중증 여부로 구분하면 722건 가운데 709명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였다.

중증 이상반응 여부를 판단하게 되는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8명이다. 이 가운데 7건은 아직 실제 중증 반응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사례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이날 추가로 접수된 나머지 1건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 사례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현재 조사 중이며,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접종과의 인과성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