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사업가가 50년 만에 기차 요금 갚은 이유는

입력 2021-03-04 16:16 수정 2021-03-04 16:19
손병석(오른쪽) 한국철도 사장이 4일 오전 1억원을 기부한 이정귀(가운데), 이숙우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 제공

“이젠 평생의 마음의 빚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어려웠던 학창시절 무임으로 열차를 타고 다닌 60대 사업가가 한국철도에 1억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4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사업을 하는 이정귀(65) 씨가 이날 오전 한국철도 본사를 찾아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고교 시절, 무임으로 열차를 타고 다니며 마음의 빚을 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1970년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천안역에서 용산역 구간의 기차표를 끊어야 했다”며 “그러나 집안 사정이 넉넉지 못해 무임으로 자주 승차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에도 기차로 통학하며 꿈을 이뤘다. 이제 철도에 진 평생 마음의 빚을 내려놓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는 기부금을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한국철도는 이씨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아동·청소년을 위한 공익지원단체인 ‘철도공익복지재단’을 통해 사용할 계획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