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도 진단키트…GC녹십자랩셀, 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 ‘그린벳’ 출범

입력 2021-03-04 16:11 수정 2021-03-04 16:18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서 시장의 잠재력을 본 것이다. 동물 의약품이 인체 의약품에 비해 인허가가 덜 까다롭다는 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이유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9년 59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6.4%에 달한다. 2027년이면 국내 반려동물 전체 산업 시장 규모는 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랩셀은 이날 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 ‘그린벳(Green Vet)’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신사업으로 반려동물 헬스케어를 점찍은 것으로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원 전 한국임상수의학회 이사 등 수의사 출신으로 구성된 검진센터를 출범시켜 진단 검사 분야에 진출한다. 알러지, 종양 등 200여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의 혈액, 구강 조직 등 검체를 채취해 그린벳으로 보내면 그린벳은 전문설비를 이용해 이를 분석하고 결과를 병원에 전달하게 된다.

진단키트 외에도 백신, 의약품 특수사료 분야에서도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직접 개발과 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인체 의약품을 생산·유통한 경험이 반려동물 진단 및 바이오 물류 사업의 사업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진단검사 분야에서는 내년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대우 GC녹십자랩셀 대표는 “그린벳의 경쟁력은 특정 분야에 한정한 케어가 아닌 반려동물의 생애와 함께하는 토탈 헬스케어를 지향한다는 점”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2018년 동물의약품 브랜드 ‘하트리트’ 상표를 출원했다. 해외지사를 통해 심장사상충약, 구충제, 영양제 등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동물의약품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