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골프 관광객들은 주로 2박3일간 제주에 머무르면서 평균 88만4000원을 쓰고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라운딩 횟수는 연 1~2회가 가장 많았고, 주 1~3회 제주 골프장을 찾는다는 응답도 10%나 됐다.
제주연구원이 4일 발표한 ‘코로나 이후 지속가능한 골프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연구원 측이 지난해 7~9월 제주 방문 골프관광객 228명을 상대로 실시한 면접원에 의한 일대일 개별 면접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먼저 ‘제주지역 골프 환경의 장점’에 대해 ‘제주의 청정한 자연 조건’(34.7%)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2위는 제주의 이국적인 풍경(21.8%), 3위는 골프장이 많아 이용이 편리하다(19.9%)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골프장 선택 시 고려 요인’으로는 그린피 등 ‘가격의 적정성’을 살핀다는 응답이 3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잔디 등 코스의 관리 상태(20.0%), 난이도 등 코스 설계(10.5%), 골프장 지명도(9.8%)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골프 관광객들의 지출 규모는 평균 88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항공료 12만3050원, 숙박비 12만7890원, 식음료비가 13만8990원이었고, 쇼핑비가 21만8780원으로 단일 지출 항목 중 가장 비중이 컸다.
체류 기간은 2박3일(43.9%)과 1박2일(40.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제주 골프장 라운딩 횟수는 연 1~2회(50.9%), 월 1~2회(29.4%), 첫 방문(10.5%), 주1~2회(6.1%), 주 3회 이상(3.1%)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은 52.2%가 수도권 거주자들이었다.
제주연구원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제주 골프관광 활성화를 위해 깨끗한 제주의 자연환경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다양한 골프패키지 상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그린피 인하 및 캐디·카트 선택제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특히 실외 스포츠인 골프의 특성을 활용해 악천후 휴장 시 매장 용품과 식음료 판매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날씨 마케팅을 도입하고, 도내 골프장의 공동전산망 확대를 통한 고객 스코어 관리서비스 제공, 계절별 요일별 시간대별 다양한 요금제 도입 등도 필요할 것으로 제안했다.
한편 제주 지역에는 30개의 골프장이 운영 중에 있다. 내장객 수는 도민과 관광객을 합쳐 매해 200만명 내외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