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는 드라마 ‘닥터 브레인’을 애플이 제작한다. 애플이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넷플릭스처럼 한국 콘텐츠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에 방영되는 첫 번째 한국어 콘텐츠로 닥터 브레인을 만든다고 밝혔다. 닥터 브레인은 현재 한국에서 제작 중이며 올해 말 애플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닥터 브레인은 ‘홍작가’ 원작의 웹툰으로 천재적인 뇌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겪게 되는 사건을 다루는 내용이다.
영화 각본 및 연출은 김지운 감독이 맡고 ‘기생충’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인 이선균이 주연으로 나선다. 이 작품은 국내 콘텐츠 제작 업체 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플렉스 등이 참여한다. 한국 제작사가 참여하고 제작도 한국에서 하는 만큼 향후 더 많은 한국 배우가 캐스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파친코’도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이 드라마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의 언어로 만들어진다. 파친코에는 배우 이민호, 윤여정, 정웅인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전 세계에서 애플TV+ 전용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중 한국 콘텐츠에 주목하는 것은 넷플릭스의 성공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며 넷플릭스의 성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콘텐츠 업계 입장에서도 전 세계 190개국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다.
2019년 11월 시작된 애플TV+는 오프라 윈프리, 스티븐 스필버그, 제니퍼 애니스턴 등 유명 감독과 배우를 영입해 야심 차게 출범했다. 골든글러브 등에서 지금까지 74개 이상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대중을 사로잡은 ‘킬러 콘텐츠’라고 내세울 만한 작품은 아직 없다.
애플이 한국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애플TV+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닥터 브레인 방영을 연말로 계획하는 만큼 애플TV+도 연말쯤 한국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한국의 두 번째 애플 매장인 애플 여의도 개점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쿡 CEO가 한국을 언급한 건 2018년 11월 아이폰XS 한국 출시 축하 메시지를 보낸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