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널뛰기 1위 세종…시장도 “너무 올라 걱정”

입력 2021-03-04 14:24 수정 2021-03-04 14:29
지난해 8월 20일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아파트가 밀집한 시내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세종시 집값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춘희 시장이 “집값이 크게 오르는 것은 시로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치솟은 집값 탓에 기관 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걱정 때문이다.

이 시장은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집값이 크게 올라 걱정들이 많은데 저도 걱정된다”며 “수도권에서 기관들이 추가로 이전하고 인구 유입도 이뤄져야 하는데 집값이 오르면 오히려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우려처럼 지난해 세종시는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주택가격 상승률이 37.0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봐도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44.97%를 기록해 전국 최고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도 세종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8.05%에 달해 지난해 1월 상승률 2.74%의 3배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너무 올라버린 집값을 견디다 못해 인구 유출이 본격화할 조건이 상존하는 셈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지난해 12월 1일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 유리창에 붙은 아파트 매매가격표. 연합뉴스

다만 이 시장은 “세종시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도 1만3000가구를 신도시 내에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인근 유보지 등 남아 있는 토지를 활용하거나 도시 기본계획상 용도를 변경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도시 지역 외에도 추가적인 택지 마련을 통해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세종시는 수도권의 기능 이전을 위한 도시로 탄생한 만큼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반면 일반공급은 대전, 충남 천안·공주, 충북 청주 등 인근 지역의 인구를 빼앗아 오는 결과를 낳고 있어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세종시 인구가 36만명을 넘어섰고 시내에도 임차 가구와 무주택 가구가 작지 않다.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는 등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시내 무주택자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