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노출 걱정없고, 간편하게…영월 안심콜 효과 ‘톡톡’

입력 2021-03-04 14:07
4일 오후 영월군청 앞에서 한 시민이 군청에 출입하기 위해 안심콜에 전화를 걸고 있다. 영월군 제공

“‘QR코드’ 사용하기 어렵고, 번거롭죠. 전화 한 통이면 보다 빠르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군이 도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도입한 ‘안심콜’이 코로나19 방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12월 7일부터 전자출입명부(QR코드) 사용이 어려운 전자기기 사용 취약계층의 불편 해소를 위해 통화료 부담이 없는 안심콜 출입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현재 도내에선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스템이나 수기작성, 강원도가 개발한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클린강원패스포트 출입시스템’ 등을 사용 중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다루기가 힘든 고령자 등 정보기기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수기작성 출입명부는 작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개인정보 유출 부담도 있었다.

안심콜은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출입 기록 관리를 무료 전화 통화 방식으로 개선했다. 각 시설에 부여된 ‘033-370-XXXX’ 형식의 번호에 전화를 걸면 방문자에게 안심콜 인증 문자가 발송된다. 전화로 수집된 출입자 전화번호와 방문일시, 개인연락처 등 개인정보는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에 활용된다. 서버에 저장된 기록은 수집일로부터 4주 후에 자동 삭제된다. 통화료는 모두 군이 부담한다.

현재 음식점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PC방 등 방역 중점·일반관리 시설을 비롯해 군청사와 읍·면사무소 등 다중 이용 공공청사 등 1000여곳에서 안심콜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심콜 누적 사용 건수 26만4000건으로 하루 평균 5000여건에 달한다.

안심콜은 시행 3주 만인 지난해 12월 30일 코로나19 역학조사에 처음 사용됐다. 이어 1월 10일 확진자 이동 동선 관련 40여명과 지난달 3일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의 안심콜 사용자 50명의 기록을 신속히 파악해 추가 확진을 막는 역할을 했다.

엄인영 영월군노인회장은 “기존 방식은 직접 글씨를 쓰다 보니 무척 번거롭고, 특정 장소에 다녀간 사실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쉽게 노출돼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안심콜은 출입구에서 수기명부를 쓰지 않아 편리하고, 개인정보 유출도 방지 할 수 있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되면서 음식점 등을 이용하는 시민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동선 파악에 핵심인 안심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안심콜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