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지자체 최초로 이산가족의 삶을 다룬 영상기록 사업을 추진한다. 남북분단의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남구는 “38선이 생긴 이후 남녘에 살아온 이산가족 1세대의 한 맺힘을 덜고, 북녘 가족에게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 등을 담은 이산가족 영상기록 사업을 이달부터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남구는 이를 위해 지역 내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가정에 영상기록 사업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하고 오는 15일까지 이 사업에 참여할 이산가족을 모집한다.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광주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은 462명이다. 이 중 86명이 남구 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남구는 이 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를 확인한 뒤 오는 7월 말까지 헤어진 가족에게 전하고픈 메시지 등을 10분 이내 분량의 동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산가족 어르신들과 심층 면담을 통해 그동안 삶의 궤적도 반영한다.
동영상은 모두 25편가량 제작될 예정이다. 남구는 남구문예회관에서 제작 동영상을 함께 보는 이산가족 영상 기록물 상영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나누고 분단 극복을 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영상기록 사업을 추진한다”며 “한반도 통일의 염원이 담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