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가정 산후관리부터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까지’

입력 2021-03-04 13:23

‘출산가정 산후관리부터 기초생활수급 중·고생 교복 지원,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까지...’

광주시의 족집게 복지 행정이 호평을 받고 있다. 시민 모두가 편안한 삶을 꾸려나가는 광주공동체를 위한 맞춤형 정책이다.

시는 오는 5월부터 출산가정을 직접 찾아 안정된 산후관리를 돕는 공공서비스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간호사 자격증 또는 3년 이상 간호조무사 경력을 가진 산후 건강관리사가 신생아를 재우고 먹이는 육아 도우미로 나서 산모를 수발하게 된다. ‘친정엄마’처럼 신생아에게 젖을 물리는 법을 가르치고 수유 마사지와 함께 다양한 육아비법도 전수한다.

파견된 건강관리사는 산모가 산후 우울증을 앓지 않도록 정신건강도 돌본다.

산후관리 서비스는 광주여성가족재단에 위탁해 운영한다. 지원대상은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출산 후 90일 미만 산모다. 1일 4시간씩 총 5일간 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산후관리 정책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 집에서 산후 조리를 할 때 수유 마사지와 신생아 수면코칭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아 산모·신생아에게 이 같은 서비스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이 어려운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24시간 돌봐주는 복지혜택도 선보인다. 시는 오는 15일 전국 최초로 ’성인 최중증장애인 돌봄센터’ 문을 연다.

광주시장애인복지관과 서구장애인복지관 2곳에 개원하는 센터는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동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의사소통이 힘든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식사와 용변 등도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 이들은 낮에는 돌봄센터에서 행동치료를 받고 밤에는 별도의 ‘자립생활주택’에서 전담인력의 도움을 받아 다른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시는 전체 220여명의 최중증 발달장애인 중 적격심사를 통해 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돌범서비스를 신청한 발달장애인은 50여명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상당수 보호시설이 문을 닫은 이후 발달장애인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아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센터·자립생활주택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밖에도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중 올해 중·고에 입학하는 2390여명에게 1인당 23만원씩, 총 5억5000만원의 교복비를 지원한다.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한 교복비 지원은 지난 2017년 시민참여예산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5년째 시행 중이다.

광주시 박향 복지건강국장은 “한 사람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는 광주공동체를 만들 것”이라며 “보육부터 요양까지 전 생애 통합 복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