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 아파트값 약간 거품, 돈 많이 풀려서…”

입력 2021-03-04 10:51 수정 2021-03-04 11:11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아파트 가격에 대해 “약간의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금 세계 주요 도시의 부동산값이 대부분 다 하늘로 치솟듯 상승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문재인정부 4년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코로나19라는 예상 못 한 일이 생기면서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박 후보는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는 방안과 관련해 “집값은 연착륙시켜야 한다. 집값이 폭락하게 되면 그것은 또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급을 확실히 늘리겠다’고 한 방향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민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무주택자다. 이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도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는 것이 서울시장이 할 일”이라면서 “민간에서 하는 재건축·재개발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건축·재개발과 관련해서 앞으로 주택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면서 모델·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공공”이라고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이른바 ‘강남 3구’의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공급에 활용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린벨트는 기본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면서도 “훼손되거나 체육시설 등이 들어간 그린벨트 부분은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는 당에 모든 것을 일임했다”며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기로 이미 오래전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검찰 개혁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공개 반발에 대해선 “저는 거기까지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고 짧게 답하고, 중대범죄수사청 대안으로 언급된 ‘반부패금융수사청’에 대해서도 “서울시장의 영역을 벗어나는 질문”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