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4일 돌아온다’ 극우 음모에 난리난 美 의회

입력 2021-03-04 10:28 수정 2021-03-04 11:03
강화된 미 의회 경비 UPI연합

일부 극단주의자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취임한다는 음모론이 퍼지면서 의사당 보안이 강화됐다.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의회경찰은 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확인된 민병대 그룹이 4일 의사당을 침범하려는 음모를 보여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의회경찰은 “의회와 국민, 경찰관의 보호를 위해 물리적인 장애물을 구축하고 인력을 늘리는 등 보안에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연방수사국과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극우파 민병대 조직인 ‘3%’라는 단체가 이번 ‘3월 4일 음모론’ 논의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미국 독립혁명 당시에도 3%의 주민만 영국에 맞서 무기를 들었다는 풍문에 근거한 단체다.

지난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로이터연합

이들과 같은 큐어넌(QANN) 음모론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4일에 취임해서 대통령직에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근거는 1793년~1933년 사이 대통령 취임식이 종종 3월에 열렸다는 것이다.

1월로 취임일이 변경된 건 1933년 수정헌법 제20조가 비준된 이후다.

의사당 난입 사태 재발 위험으로 하원은 4일까지 열리기로 예정된 회의를 3일까지로 단축했다. 원래 4일에 다루기로 한 경찰 개혁 법안 투표를 3일 오후로 옮긴 것이다.

다만 1조9000억 달러(약 2138조원)에 달하는 코로나19 구제법안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원은 여전히 회기가 진행 중이다.

한편 AP에 따르면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약 300명의 가담자가 기소됐다. 당시 이 사건으로 의회경찰 등 5명이 숨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