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누가 잡을까…카카오·신세계 등 관심

입력 2021-03-04 10:05 수정 2021-03-04 10:57

온라인 유통시장의 새 공룡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연간 거래액 약 200조원 규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신세계와 함께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잠재 인수 후보 기업에 예비 입찰 일정을 오는 16일로 통보했다. 앞서 카카오·신세계·MBK파트너스 등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 입찰 후엔 적격 인수 후보가 추려진다. 인수 금액은 4조~5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카카오·신세계·MBK파트너스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등으로 유통업계가 또 한 번의 변혁을 앞둔 가운데 온라인 유통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들 기업이 이번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베이코리아를 잡을 경우 업계 선두권으로 단숨에 뛰어오를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선물하기’ 중심이었던 e커머스 부문을 전방위로 확대할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 e커머스 거래액(3조원대)에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거래액(20조원)을 단순 합산해보면 네이버(27조원)·쿠팡(22조원)에 견줄 규모가 된다.

지난해 거래액이 4조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SSG닷컴을 가진 신세계의 셈도 비슷하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세력이 약한 SSG닷컴 역시 이베이코리아의 규모가 더해지면 e커머스 강자가 될 수 있다.

홈플러스를 가지고 있는 MBK파트너스도 인수 가능성이 큰 후보 중 하나로 분류된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인 홈플러스가 최근 크게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시도하는 게 적절한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