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이 사용하는 업무추진비를 5년째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오규석(사진) 부산 기장군수가 앞으로는 출장 시 나오는 식비와 일비(잡비)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 군수는 3일 “앞으로 관외 출장 시 식비와 일비는 받지 않고 교통비만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7월 1일 취임 이후 지금껏 508회의 관외 출장을 다니면서 남은 여비는 전액 반납해 왔다.
오 군수의 관외 출장비는 교통비, 식비, 일비로 지급되는데 교통비는 실제 사용한 비용이라 반납이 발생하지 않고 식비와 일비는 아껴 사용한 뒤 잔액을 모두 반납 처리한 것이다. 이렇게 반납한 금액만 959만1670원이다.
부산시 기장군 공무원 여비조례에 따르면 관외출장시 군수 식비는 1일 3식의 경우 2만5000원, 2식에는 1만6700원, 1식에는 8300원을 지급하며 일비는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2만원, 관용차를 이용하면 1만원을 지급한다.
오 군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방역 전쟁뿐 아니라 경제 전쟁을 치러내는 중인만큼 공직자는 한 푼의 혈세라도 아껴 써야 한다고 본다”면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은 결국 공직자의 청렴 정신이란 생각으로 앞으로 관외 출장 시에는 교통비만 신청해서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군수는 2010년 7월 1일 취임 이후 군수업무추진비를 줄여오다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군수업무추진비를 0원으로 집행했다. 올해도 기장군수 업무추진비는 0원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