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자신의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게 됐다는 트윗으로 논란을 부른 ‘만화가 의사’ 아주대학교 정민석 교수(의과대학 해부학과)가 성희롱 만화로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만화는 여성 비하,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 등 문제의 소지가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아주대병원 공식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시됐다. 논란이 커지자 현재는 대부분 게시가 중단됐다.
지난 1일 정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들이)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고 올린 후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가운데는 정 교수가 트위터에서 성매매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후 별다른 해명 없이 정 교수가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 교수가 아주대병원 공식 홈페이지 ‘아주스토리’에 연재 중인 ‘정민석 교수의 만화세상-해랑 선생의 일기’를 언급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총 200개가 넘는 연재물에서는 여성 비하 표현은 물론 성희롱 소지가 있는 발언도 다수 발견됐다.
길에서 만난 의대 제자를 두고 ‘술집에서 만난 아가씨인가? 그런데 내 집에 오면 어떡해? 내 지갑에 돈이 얼마 있지?’ 등의 생각을 했다가 제자라는 것을 알고 안심한 내용이 있는가 하면 “여성이 조심스럽게 지켜야 할 도리는 아랫도리” “공부 잘하는 여성은 팔자가 사나워” 등의 발언도 만화에 담겼다.
과거 헬스조선 연재 당시 정 교수가 만화와 함께 올린 글도 비난에 휩싸였다. 정 교수는 ‘해부학 용어로 성희롱?’이라는 제목을 단 만화를 올린 후 “밤꽃 냄새가 많이 날 때 의대 여학생한테 이 냄새가 어떻냐고 물었다. 밤꽃 냄새가 좋다는 여학생한테는 시집갈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때는 여학생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적었다.
이러한 정 교수의 만화를 두고 누리꾼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논란이 안 된 것인지 신기할 정도” “본인의 처참한 성인지 수준을 드러내는 만화다” “교수가 공개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해도 되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의 소지가 많은 웹툰을 방치한 아주대병원 측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만화가 연재돼 왔던 아주대병원 웹진 일부는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이며 정 교수가 연재 중이던 ‘해랑 선생의 일기’에서 ‘해부학 용어에서 [골]을 안 쓰는 까닭은?’ 외에 모든 회차는 내려간 상태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