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새치기 접종 사실이면 개탄…묵과할 수 없어”

입력 2021-03-03 09:10 수정 2021-03-03 10:14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재단 이사장 가족에게 ‘새치기’ 접종을 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에 대해 “사실이라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 당국은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히고, 가능한 한 모든 제재수단을 검토해서 엄정 조치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백신 접종 순서는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 정해진 사회적 약속”이라며 “사회적 신뢰를 저버리고 갈등을 야기하는 이러한 행위를 정부는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일 MBC ‘뉴스데스크’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경기도 동두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접종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앞으로 처음 본 몇 명이 나타나 ‘새치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낯선 새치기 무리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여성만 신원이 확인됐는데, 바로 병원 이사장 동생의 부인이었다. 이사장의 동생 장 모씨가 관리부장을 맡고 있는데 아내는 접종 대상이 아닌데도 백신을 맞게 조치한 것이다. 현재 요양병원의 환자와 종사자만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한편 정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여부와 관련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공개되고, 여러 나라에서 접종 연령 제한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오고 각국의 정책에도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