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나고야의정서가 채택되면서 생물 주권을 지키는 일이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제주지역 농업생명자원 보존기관인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감귤 유전자원 530종을 보존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1984년 농민교육원으로부터 감귤 모수원을 인수하며 감귤 유전자원 보존 업무를 시작했다.
1984년 71개 품종을 시작으로 현재 530종을 보존 중이다. 지난해에는 유전자원 개발을 통해 ‘C4상도조생’ ‘C4사과가시34호’ ‘달코미’ ‘설향’ 등 4종을 추가 확보했다.
C4상도조생과 C4사과가시34호는 4배체 자원으로 종자가 없는 감귤 품종을 육성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달코미’와‘설향’은 각각 12월과 1월에 수확하는 고당도 만감류 품종으로 농가 보급을 위해 묘목을 육성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유전자원 수집과 특성 조사를 통해 품종 선택 시 농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감귤 유전자원 책자를 발간해 농업인들에 배부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이용해 상품을 만들 때 기술과 자본을 보유한 자원이용국이 전통지식과 생물자원을 보유한 자원제공국과 제품 개발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도록 한 조치다.
정식명칭은 ‘생물다양성협약 부속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과 유전자원의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에 관한 나고야의정서’로,생물다양성협약의 목적인 ‘유전자원 발생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적 약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라산과 지리산의 대표 식물인 구상나무가 20세기 초 서양으로 반출돼 크리스마스 트리로 널리 사용돼 왔다. 한국이 원산지이지만 나고야의정서가 체결되기 전 무단반출돼 우리나라는 로열티를 받지 못 하고 있다. 이처럼 생물 자원이 국가의 이익과 직결되면서 생물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국가와 지자체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