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18조원 투자… SK, 수소 생태계 구축에 집중

입력 2021-03-02 16:57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네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그룹이 국내 수소 생산·유통·소비 생태계 구축에 18조원을 투자한다. 민관 협력을 통해 국내 수소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는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개최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이같은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수소 사업 기반 마련과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동시에 추진해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는 2단계에 걸쳐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우선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으로 액화 수소 3만t을 공급한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장 등 생산시설에서 생산 공정 중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수소다.

SK그룹의 수소 사업을 맡은 SK E&S는 1단계 목표 달성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 단지 내 1만3000평의 부지를 매입해 2023년까지 연산 3만t 규모의 수소 액화 플랜트를 완공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2025년까지 청정수소 25만t을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청정 수소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제거한 친환경 수소다.

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청정 수소 생산기지 건설에는 5조3000억원이 투자된다. 이산화탄소 포집·처리 기술을 이용해 연 25만t 청정 수소를 단일 기지에서 생산하는 계획은 SK E&S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도 예정돼 있다. SK는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 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간 8만t의 액화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00㎿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20만t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