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가 하루 새 4건 늘어났다. 신고된 사례는 모두 경미한 증상으로 확인됐으며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이상반응을 신고한 4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로, 모두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경증 사례로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접종 개시 후 누적 이상반응은 156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접종자 2만3086명 중 0.68% 정도를 차지했다.
백신 종류별 이상반응 신고 비율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누적 접종자 2만2191명 가운데 155명으로 0.7%다. 화이자 백신은 누적 접종자 895명 중 1명(0.11%)이 이상반응 의심 신고를 했다.
조은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관련 질의에 “백신 제조방법에 따라 우리 몸 체계에 들어왔을 때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게 다르기 때문에 이상반응의 빈도가 다를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접종이 이제 4일째인 만큼 한 달 뒤에 다시 효과와 안전성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의 경우 영국에서는 지난달 31일 기준 백신별 경증 이상반응 비율은 아스트라제네카 0.5%, 화이자 0.2%였으며, 프랑스는 접종 한 달 기준 경증 이상반응 발생 빈도가 아스트라제네카 0.55%, 화이자 0.16% 등으로 나타났다고 조 반장은 전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증상은 모두 경증 사례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오한, 어지러움 등이었다.
이 가운데 접종 첫날 고열 증상으로 입원한 사례가 2건 있었으나, 중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틀 안에 증상이 없어지고 3일 안에 완치된 것으로 보고됐다. 조 반장은 “2건 모두 고열이 하루 만에 소실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접종자 중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으로 꼽히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는 없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소셜미디어와 댓글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후기’가 올라오는 점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조 반장은 “이상반응으로 의사한테 진료를 받으면 의료진이 일단 신고를 하는 방법과, 접종 당사자나 보호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하는 방법이 있다”며 “코로나19 같은 경우 이상반응에 대해서 안전성 평가를 위해 접종자들에게 문자발송 후 수신 동의 시 최대 6주까지 계속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신고에 대한 근거에 대한 통계로, 나중에 이런 부분을 토대로 전체적인 안전성 평가에 대해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반응은 어떤 종류의 백신이든 접종받은 사람이 면역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통증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오한, 관절통, 발적 등이 자주 있는 사례에 속하며 대부분 3일 이내에 사라진다.
백신 접종 후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입술·입안의 부종 등을 동반하는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빈도는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보통 접종 후 30분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에 당국은 주사를 맞은 후 30분 정도는 접종 기관에서 머물렀다가 귀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