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일 코끼리를 의인화하며 검찰개혁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커다란 검은 점을 지닌 코끼리 한마리가 나타났다”며 “진짜 코끼리가 검다! 방금 내 눈으로 보았네. 뭐? 거짓말 마, 코끼리는 희다! 사람들끼리 언쟁이 붙었다”고 남겼다.
추 전 장관은 이어 “큰 귀를 너울거리며 코끼리는 뚜벅뚜벅 앞만 보고 지나갔다. 그러자 귓등으로 들리는 소리. 코끼리가 너무 빠르다! 이상한 놈인가봐!”라며 “사람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67년 서커스단을 따라 해외문물을 다 봐 온 코끼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소란을 뒤로하고 코끼리 걸음 그대로 묵묵히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이 갑자기 코끼리를 언급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을 두고 검찰과 야당이 반발하는 가운데 검찰개혁의 큰 뜻을 위해 코끼리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수청 설립을 둘러싼 논란은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윤 총장은 2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권이 검찰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단순히 검찰 조직이 아니라 70여년 형사사법 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다.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