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아산 우리은행에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설욕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이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대 72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승리로 1승 1패의 상황을 만들면서 40%의 확률로 리버스 스윕(1차전 패배 후 2연승) 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여자 프로농구 역사상 플레이오프 1승 1패의 상황에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경우는 15차례 중 6번이다. 삼성생명이 1차전 패배 이후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단 14%였는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삼성생명 가드 윤예빈이 26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더블더블(두 자리 수 득점과 리바운드)을 해내면서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에이스 김한별이 22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김보미가 3점 슛 4개를 포함한 16득점을 만들어내면서 힘을 보탰다.
지난 경기 부진했던 우리은행 에이스 김소니아가 22득점 6리바운드를 만들어내고 베테랑 박혜진은 21득점 4어시스트를 해냈지만, 팀 분위기를 바꿔내지는 못했다.
우리은행이 정규 시즌 5승 1패의 상대전적으로 손쉽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윤예빈이 1쿼터에만 3점 슛 2개를 포함해 14득점 화력을 가동하면서 삼성생명이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윤예빈의 1쿼터 야투율은 100%에 달했다. 김소니아가 3점 슛 2개로 응수했지만 22-16으로 1쿼터가 마무리됐다.
3쿼터 우리은행의 반격으로 삼성생명이 위기에 몰렸다. 3쿼터 중반 54-44로 앞서던 삼생생명은 우리은행의 식스맨 최은실이 연속으로 3점 슛과 박지현의 돌파를 이용한 페인트존 슛으로 2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삼성생명의 외곽포 가동이 승부를 갈랐다. 신이슬에 이어 김보미가 3점 외곽포를 쏘아올리는 동안 우리은행은 4번의 3점 슛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1분 50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3점 차로 쫓았지만, 삼성생명 김한별의 자유투 성공에 이은 김단비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생명이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3차전까지 경기를 끌고 간 경우는 3번, 그중 지난 플레이오프인 2018-2019시즌을 포함해 2번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66.7%의 확률이다. 두 팀의 3차전 승부는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결정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