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안에도 친일을 비호하는 소수의 사람, 정치인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가 겨냥한 사람은 민주당 소장파인 박용진 의원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립묘지 친일인사 파묘법 등 친일청산 3법이 민주당의 당론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지도부가 그 문제 가지고 논의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당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단계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특정인을 직접 이야기하진 않겠다”면서도 “서울 강북구에 있는 민주당 소속 P국회의원이 (그런 법을 왜 만드느냐는) 언행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 강북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은 강북갑의 천준호 의원과 강북을에 박용진 의원이 있다. 이 때문에 P를 이니셜로 보면 박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소신파 국회의원으로 평가받으며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묶여왔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 주류인 친문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 중 금태섭 전 의원은 탈당을, 김해영 전 의원은 낙선한 만큼 현재 국회에 남아있는 건 박 의원과 조 의원뿐이다.
김 회장의 발언 직후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또 너냐” “금태섭 없으니 박용진이 그 역할 한다” “조금박해가 그렇지”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김 회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상’을 수여한 이유에 대해선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재산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한 장관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수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최재형기념사업회는 추 전 장관의 수상에 대해 “후손과 사업회의 승인 없이 수여하는 건 최 선생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제가 단재신채호기념사업회 회장을 하면서 한길사에서 단재신채호상을 수여할 때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며 “최재형기념사업회의 그런 문제 제기에 대해선 납득이 안 간다. 그런 상을 줄 때 독점적 지위가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