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주 사이 8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파력을 보여주는 감염재생산 지수도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정부는 그러나 수도권 확진자수가 여전히 많고 사업장, 모임,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긴장을 늦추긴 이르다고 당부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1일부터 27일까지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369.9명으로 그 전 1주간(14~20일)의 454.9명 대비 85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환자 수는 95.7명으로 직전주 121.4명보다 25.7명 줄었다.
중대본 관계자는 “그간의 거리 두기 실천 등에 힘입어 차츰 환자 발생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1주간 수도권 환자는 같은 기간 336.9명에서 279.9명으로 57명, 비수도권은 118.0명에서 90.0명으로 28명씩 감소했다.
집단감염 발생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요 방역 관리 상황 지표를 보면 신규 집단발생 건수는 51건→41건→52건→18건 등으로 1주 사이 34건 급감했다.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 시설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지난해 12월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1주간 감염재생산지수도 전국적으로 1.0 정도로 직전주(1.12)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의 감염재생산지수도 1.0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확산 추이가 직전주보다 완화된 모습이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19.0%에서 23.5%로 다소 상승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은 20.7%→23.1%→19.0%→23.5% 등 다시 23%대로 상승했다.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인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45.0%→43.6%→44.7%→45.5% 등으로 45%대 수준이다.
중대본은 특히 수도권에서 전체 환자의 75% 정도가 집중돼 있는 만큼 이곳에서는 유행 규모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유행 규모가 하루 200명 이내로 진입해야 위험도가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언제든 다시 유행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중대본은 또 제조업체, 콜센터 등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의 사업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가족 ·지인 모임, 실내체육시설, 학원, 음식점 등 ‘일상감염’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반장은 “종합하면 3차 유행이 재확산된 경향은 나타나지 않으나, 아직 매일 300∼400명대의 많은 환자가 발생하며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조금 긴장을 푼다면 (유행이) 다시 재확산할 위험성은 여전하고 특히 수도권은 아직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권덕철 중대본 1차장도 중대본 회의 모두발어에서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직후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된 탓인지 오히려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사업장, 가족·지인모임, 병원, 요양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발생이 계속는데 감염경로를 보면 확진자 접촉이 36%, 지역 집단발생이 27%이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23% 수준”이라며 “앞으로 개교 등으로 이동량이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