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첫날 2만5000대 돌풍…단숨에 테슬라 꺾나

입력 2021-02-26 00:02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사전계약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시장 정복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던 테슬라를 단숨에 꺾을 기세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첫날 약 2만5000대의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대차가 올해 연간 판매 목표로 설정한 2만6500대에 근접한 수치다.

아이오닉5는 종전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사전계약 첫날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출시한 기아 카니발이 2만3000대로 사전계약 첫날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아이오닉5가 내연기관차가 아닌 순수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만으로 지난해 테슬라의 연간 판매대수를 넘어섰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1826대를 팔아 전기차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중 1만대 이상이 보급형 모델3였다.

테슬라는 올해 신차 모델Y를 국내에 출시하며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5999만원에 출시돼 정부 보조금 100% 지급 대상이 된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의 주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단됐다. 아이오닉5가 출시 초반부터 높은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아이오닉5는 가격 경쟁력에서도 테슬라 차량들을 앞선다. 아이오닉5의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5200만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5700만원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최대 300만원의 개별소비세 혜택과 구매보조금(서울시 기준 1200만원) 등을 적용하면 3000만원 후반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아이오닉5를 전세계에 공개하면서 올해 글로벌 목표 판매량을 7만대로 제시했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 1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