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한국프로야구 처음,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

입력 2021-02-25 20:32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신세계그룹 야구단의 임시 유니폼을 입고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활약하고 신세계그룹 야구단으로 입단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추신수(39)가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와 “매년 이때쯤 스프링캠프 훈련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 있었다.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20년 만에 있는 일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며 “SK 와이번스는 명문이다.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신세계 팀이 됐으니 더 잘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O리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나 더블A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수준이 올라왔다”며 “한국프로야구를 처음으로 경험한다. 배우는 자세로 임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다짐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을 마치고 신세계그룹 야구단으로 입단했다. 이날 공항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구단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추신수는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뒤 소속팀으로 합류한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은퇴를 결정하고 한국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은퇴식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마지막에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무관중 경기로) 관중이 없었던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전할 실력이 돼야 국가대표로 나갈 수 있다. 일단 (내가) 잘해야 한다. 섣부르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만약 성적이 좋고 실력도 된다면 당연히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입단할 신세계그룹은 오는 4월 3일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대결한다. 이 경기에 출전하면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주전을 넘어 팀의 중심으로 활약할 두 선수의 기량을 감안하면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는 “언제든 친구 보는 것은 좋다. 미국에서도 상대해봤다. 한국이라고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유니폼을 입고 (부산을) 방문하는 기분이 새로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