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박원순시정 10년간 시정이 멈췄는데, 다시 서울의 성장 시계를 돌리겠다”며 ‘게임체인저’를 자처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쇠락도시가 되고 있는 서울을 입체도시로 만들겠다”며 “입체도시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 개념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미래교통시스템과 창업도시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 도시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입체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오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 서남권 K-스타트업 코리도(회랑) 및 동북권 청년창업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2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가 총선책임론, 무상급식을 놓고 싸우는 것 자체가 과거로의 회귀”라며 “미래로 가는 준비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원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해 바로 잡겠다”
-서울시장 출마 결심 이유는 무엇인가.“다음 시장은 코로나 양극화와 부동산 대란에 의한 시민들의 아픔, 고통을 극복해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서울의 미래 설계도도 다시 그려야 한다. 정치력은 인지도에 비례하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해법과 공감 능력을 갖춘 후보가 누군지 시민들이 잘 살펴봐 주시면 좋겠다.”
-임기 중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싶은 일은.
“첫 번째로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바로잡는 일이다. 박 전 시장 사건을 그대로 둔 채로는 서울시정을 정상화할 수 없다. 진상을 규명해 묵인·방조가 용인됐던 서울시의 조직 문화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또 양성평등감독관 제도를 신설, 진보진영 인사에게 맡겨 완전히 독립적 기구로 보장하겠다. 두 번째는 코로나 위기 극복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는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고, 청년 세대들은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못 이어가는 위기 상황이다. 어려운 시민들의 삶을 지키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문 대통령 국민위로금, 임금 하사금 주듯이 한다”
-공약으로 내건 자영업자 손실보상제와 청년소득 플러스 정책이 선심성 정책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선심성 정책은 이유 없이 막 퍼주는 거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국민위로금’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피해업종에 대한 손실보상은 지극히 당연하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한 것 아니냐. 1년 동안 이어진 상황을 누가 견딜 수 있겠느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손실보상제의 소급적용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보상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과거에 잘못한 걸 보상하는 것인데 말이 안 된다. 정부·여당이 손실보상제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희망고문을 했다. 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계층이 청년층이다. 최저임금이라도 받으려고 카페 아르바이트 공고를 내면 경쟁률이 20~30대 1에 달한다. 1인가구 법정 최저생계비가 109만원이다. 그 절반인 54만5000원을 최대로 소득에 따라 차등지원 해주는 것이다. 근로인센티브 제도도 있어서 근로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
-전국민 위로금과 같은 일괄 지원은 반대인가.
“지원의 개념이 아니라 보상을 하라는 것이다. 지원은 용돈을 주듯이, 베푸는 거처럼 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월급으로 하면 다 받겠지만 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위로를 해준다고 하느냐. 과거 임금이 하사금 주듯이 하는 게 완전히 권위주의적 사고다.”
-‘반반 아파트’ 3만호 공급이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있다.
“3만 가구는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공공분양 규모다. 주택공급의 93%를 책임지는 민간이 시장 원리에 따라서 잘 돌아가도록 재건축·재개발 패스트트랙 제도를 만들고, 인센티브를 주면 된다. 문재인정부처럼 규제·통제하고, 공공이 하겠다고 개입하기보다는 제도나 시스템을 풀어줘서 민간이 하도록 하면 된다.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은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거지 ‘아파트 70만호 짓겠다’ 이런 걸 왜 하느냐. ‘강변북로 덮어서 아파트 짓겠다’ 이런 게 가슴으로 와닿느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거다.”
“김어준, 사이비 어용 방송인 퇴출해야”
-TBS와 방송인 김어준씨의 편향 방송 논란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지.“사이비 어용 방송인은 퇴출을 해야 된다. TBS 1년 예산 500억원 중 세금이 400억원이 들어간다. 시민 세금이 들어가는 건 공정성과 공공성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왜 세금을 내고 ‘미투 음모론’ 같은 방송을 들어야 하느냐. 그런 건 개인방송에서 자기 돈으로 하면 되는 거다. 정파적이고, 사과도 안 하고 뻔뻔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니 개인방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정하고 정리가 안 되면 예산권을 작동시킬 수밖에 없다. 다만 인사나 편성에 대해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향후 구상하고 있는 정치적 행보는.
“경선도 안 끝난 상황이라 그 다음을 생각해본 적 없다. 누구처럼 대권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다. 서울을 탈환해서 시민들의 삶을 지키는 따뜻한 시장, 성장동력이 멈춘 서울을 힘차게 다시 성장시킬 유능한 시장이 되고 싶다.”
이상헌 김경택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