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AZ, ‘변이 대응 백신’ 임상 시작… “가을에 접종 준비”

입력 2021-02-25 17:04 수정 2021-02-25 17:10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엑스포 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 모더나의 백신 상자가 놓여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모더나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업체들이 잇달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백신 개발에 나선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할 백신 후보 물질을 임상실험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 보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방셀 CEO는 “우리는 변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팬데믹과의 전투에 NIH가 계속해서 협력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NIH는 모더나의 기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 등을 지원해왔다.

남아공 변이는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보호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최근 연구 조사 결과 나타났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UTMB)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남아공발 변이에 감염되는 항체의 보호 수준이 3분의 2 정도 감소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모더나도 자사 백신의 항체 수준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6배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했다.

모더나는 “현재 접종 중인 기존 백신이 코로나19에 여전히 효과적이지만 특정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들도 개발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남아동 변이 백신 후보 물질을 단독으로 접종할지 아니면 원래의 백신과 혼합 접종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2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은 기존보다 축소된 규모로 임상 시험을 해도 된다”면서 “임상시험 기간이 2∼3개월로 단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도 이날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 “올 여름부터 변이에 대응할 백신의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세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우리는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가을에 (변이 바이러스 백신의) 접종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겨울이 오기 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백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연구팀은 “1회차와 2회차에서 각각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교차로 맞을 경우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실험도 진행 중”이라면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알약 등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