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일자리 늘었다는데… 2030 일자리만 15만개 감소

입력 2021-02-25 16:12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만9000개 늘었다. 20대·30대 일자리는 감소했지만, 50대·60대 이상 일자리가 이보다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은 나랏돈이 투입된 공공부문 일자리였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910만8000개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36만9000개(1.9%)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21만1000개)보다는 증가폭이 커졌지만, 1분기(42만8000개)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에서만 15만개 일자리가 줄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1년 전보다 8만6000개(-2.6%)가 줄었고, 30대 일자리는 6만4000개(-1.5%) 감소했다.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는 지난해 1분기 세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하고 있으며, 감소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30대 임금근로 일자리는 네 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장년층의 일자리는 오히려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60대 이상 임금 일자리는 34만7000개(14.9%), 50대 일자리는 12만8000개(3.1%), 40대 일자리는 4만4000개(0.9%)가 각각 늘었다. 60대 이상 임금 일자리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30대 일자리는 제조업, 사업지원 임대서비스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며 “50∼60대 일자리는 정부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공공행정,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에서 8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경기 부진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는 네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특히 자동차(-1만4000개), 기계장비(-1만2000개), 고무·플라스틱(-1만개) 등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음식점 일자리도 2만5000개 감소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 분야에서는 각각 임금근로 일자리가 16만2000개, 17만7000개 늘었다. 교육(4만8000개), 전문·과학·기술(4만7000개) 분야에서도 증가했다. 김 과장은 “공공행정 일자리 증가는 지난해 3∼6월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의 고용충격이 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일자리 사업이 시행됨에 따른 것”이라며 “고령화에 따른 복지와 의료인력 수요가 확대된 데 따라 사회복지서비스업이나 보건업도 모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