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외이사’ 모시는 재계…LG 5개 계열사 선임

입력 2021-02-25 16:11 수정 2021-02-25 17:57
LG전자, LG하우시스, 지투알이 25일 각각 강수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왼쪽), 서수경 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과 교수(오른쪽),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가운데)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LG 제공

재계에 부는 ‘여풍(女風)’에 LG도 합류했다. LG전자 등 LG 5개 상장사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25일 LG에 따르면 LG전자는 강수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LG하우시스, 지투알도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각각 서수경 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과 교수,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LG, LG유플러스도 이사회를 열어 올해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LG와 LG유플러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전문가를 여성 사외이사로 추천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사외이사 후보인 강수진 교수는 공정거래 및 법률 전문가로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수경 교수는 국내 교수 최초로 아시아 실내디자인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고부가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LG하우시스의 경영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투알은 개정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최세정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내년 8월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 자본시장법이 적용된다. 이번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이를 준수하고 이사회 내 ESG, 공정거래, 사업별 전문성 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들의 참여를 확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자산 2조원 이상의 LG 상장사들도 내년 중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성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확대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자본시장법 적용까지 남은 1년 6개월 동안 여성 사외이사 확대 기조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지난해 3분기 기준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441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은 35명에 그쳤다. 100대 기업 사외이사 10명 중 여성은 1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가 있는 100대 기업은 30곳으로 집계됐다. 70개 기업은 여성 사외이사가 없었다. 여성 사외이사가 2명 이상 근무 중인 곳은 4곳뿐이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