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동편 부지 부분 복원을 이룬 전라감영이 조선시대 모습을 온전히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 전주시는 2028년말 완공을 목표로 서편과 남편 부지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전주시는 지난해 1단계(동편부지)가 복원된 전라감영의 대한 평가가 좋은 반면 부분 복원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나머지 공간에 대한 완전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세부 추진 계획을 세우고 올해 유관기관과 관련 검토 문서를 교류하는 등 시동을 걸었다. 시는 전북도에 완전 복원 검토를 건의하고 공감대 형성을 쌓고 있다.
시는 3월 안으로 제2기 전라감영복원 재창조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먼저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서편 부지의 주차를 25일부터 금지하고 광장으로 임시 정비할 예정이다. 추후 복원사업을 위해 주차장으로 고착화하지 않도록 하려는 뜻이다.
시는 전라감영 복원이 공론화할 당시인 20~30년 전에는 감영 동서 폭이 옛 전북도청사 범위를 크게 벗어나 완전 복원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복원 규모를 부분 복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발굴조사 결과, 감영의 동서 폭이 예상과 달리 옛 도청사 부지 안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완전 복원이 가능해졌다. 서·남쪽 터를 복원하면 역사적 복원 가치 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적 활용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상 부지는 서편은 도유지, 남편은 국유지(현 전주완산경찰서 부지)다. 남편부지의 복원을 위해서는 완산경찰서의 이전이 불가피하다.
옛 서쪽부지엔 심약당(의료 보좌관 집무소)을 비롯 검률당(법률 보조관 집무소), 통인청(전주 대사습놀이가 열리던 곳), 인방(책을 인출하던 곳), 지소(한지를 만들던 곳) 등이 있었다. 남쪽부지엔 선자청(합죽선을 생산 관리하던 곳), 중영(군대를 관장하는 정3품 무관 중군의 집무처) 등이 자리 잡았었다.
시는 이들 기관을 모두 복원해 현재의 전주대사습과 판소리, 부채 등 전통문화 콘텐츠 교육·산업 거점으로 삼고 출판체험, 한방·법률교육체험, 수문장 교대식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