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뉴스콘텐츠 확보에 10억달러 투자 약속

입력 2021-02-25 15:37
호주 국기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폰에 구글 앱의 로고가 띄워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IT기업에 뉴스 사용료를 부과하는 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구글과 페이스북이 뉴스 콘텐츠 확보를 위해 거액의 투자를 약속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뉴스 사용권 허가를 확보하기 위해 최소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닉 클레그 글로벌업무담당 부사장은 “페이스북은 언론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6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뉴스 발행 업체들과 기꺼이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질의 저널리즘은 권력을 견제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력을 향상시켜준다”면서 “열린 사회에서 언론이 갖는 이같은 역할에 매우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달부터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파이낸셜타임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사들과 협약을 맺고 뉴스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CNBC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에서도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도 지난해 10월 향후 3년에 걸쳐 뉴스 콘텐츠 확보에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새롭게 출시하는 뉴스 특화 플랫폼 ‘구글 뉴스 쇼케이스’에 게재될 기사에 대한 대가를 언론사들에 지불한다는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광고와 구독료 수입을 기반으로 한 신문의 사업 모델은 독자들이 다른 매체를 찾아나섬에 따라 100년 이상 변화를 거듭해왔다”면서 “이같은 언론산업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구글은 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호주가 제시한 뉴스 사용료 부과 법안은 그동안 억눌려왔던 비용 관련 논쟁을 다시 점화시켰다”면서 “페이스북과 구글의 이번 행보는 언론사와 빅텍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첫 선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