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우승 놓쳤지만 독무대…MVP·최초 7관왕 달성

입력 2021-02-25 13:31 수정 2021-02-25 13:32
박지수가 25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Liiv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WKBL 제공

박지수(23·KB 스타즈)가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최우수선수(MVP)까지 놓칠 수는 없었다. MVP에 오른 박지수는 여자 프로농구(WKBL) 사상 최다인 7관왕을 달성하면서 자신이 세운 지난 2018-2019시즌 MVP 포함 6관왕 기록을 스스로 넘어섰다.

박지수가 25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Liiv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박지수는 총 108표 가운데 가장 많은 76표를 얻었다. 정규시즌 1위 아산 우리은행에서 맹활약한 김소니아가 24표로 뒤를 따라가 52표 차로 압도적인 결과였다.

이로써 박지수는 지난 2018-2019시즌 MVP 수상 이후 2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게다가 박지수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닌 팀 소속으로 MVP가 된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선 사례는 2011-2012시즌 당시 KDB생명의 신정자(은퇴)뿐이었다. 박지수는 수상 후 ‘MVP를 몇 번 더 받고 싶냐’는 질문에 “제가 24살이니까 34살에 은퇴한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10년이 남은 건데, 10번은 더 받고 싶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정규리그 수상자들이 25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Liiv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단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WKBL 제공

박지수는 WKBL 역사상 최초로 7관왕을 달성할 만큼 이번 시즌 맹활약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득점·리바운드·블록·2점 야투·공헌도(윤덕주)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센터로서 BEST 5상을 또다시 수상하면서 7개의 상을 받았다. 종전 기록은 역시 박지수가 갖고 있던 2018-2019시즌의 6관왕이었다.

박지수는 MVP 500만원에 윤덕주상 300만원, 나머지 4개 통계 부문과 베스트5 100만원씩을 더해 이날 상금으로만 1300만 원을 받았다. MVP 수상 후 박지수는 “좀 더 잘해서 우승으로 보답해야 했는데 너무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서 “포스트시즌에 우승해서 당당하게 MVP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량발전상(MIP)은 우리은행의 김소니아가 차지했다. 김소니아 “좀 더 배울게 남았고 성장해야하기 때문에 MVP 욕심은 없었다”며 “정규시즌 우승한 데에 집중하려고 한다. 포스트 시즌에서 더 나은 성적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스타 신인선수상에는 하나원큐의 강유림이 단독 후보에 올라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광주대에서 활약하고 이번 시즌 WKBL 무대에 입성한 강유림은 대졸 선수 중 10년 만에 신인상을 받을 선수가 됐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