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23·KB 스타즈)가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최우수선수(MVP)까지 놓칠 수는 없었다. MVP에 오른 박지수는 여자 프로농구(WKBL) 사상 최다인 7관왕을 달성하면서 자신이 세운 지난 2018-2019시즌 MVP 포함 6관왕 기록을 스스로 넘어섰다.
박지수가 25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Liiv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박지수는 총 108표 가운데 가장 많은 76표를 얻었다. 정규시즌 1위 아산 우리은행에서 맹활약한 김소니아가 24표로 뒤를 따라가 52표 차로 압도적인 결과였다.
이로써 박지수는 지난 2018-2019시즌 MVP 수상 이후 2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게다가 박지수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닌 팀 소속으로 MVP가 된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앞선 사례는 2011-2012시즌 당시 KDB생명의 신정자(은퇴)뿐이었다. 박지수는 수상 후 ‘MVP를 몇 번 더 받고 싶냐’는 질문에 “제가 24살이니까 34살에 은퇴한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10년이 남은 건데, 10번은 더 받고 싶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박지수는 WKBL 역사상 최초로 7관왕을 달성할 만큼 이번 시즌 맹활약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득점·리바운드·블록·2점 야투·공헌도(윤덕주)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센터로서 BEST 5상을 또다시 수상하면서 7개의 상을 받았다. 종전 기록은 역시 박지수가 갖고 있던 2018-2019시즌의 6관왕이었다.
박지수는 MVP 500만원에 윤덕주상 300만원, 나머지 4개 통계 부문과 베스트5 100만원씩을 더해 이날 상금으로만 1300만 원을 받았다. MVP 수상 후 박지수는 “좀 더 잘해서 우승으로 보답해야 했는데 너무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서 “포스트시즌에 우승해서 당당하게 MVP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량발전상(MIP)은 우리은행의 김소니아가 차지했다. 김소니아 “좀 더 배울게 남았고 성장해야하기 때문에 MVP 욕심은 없었다”며 “정규시즌 우승한 데에 집중하려고 한다. 포스트 시즌에서 더 나은 성적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스타 신인선수상에는 하나원큐의 강유림이 단독 후보에 올라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광주대에서 활약하고 이번 시즌 WKBL 무대에 입성한 강유림은 대졸 선수 중 10년 만에 신인상을 받을 선수가 됐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