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카지노가 있는 강원도 정선군에 국내 첫 도박중독 재활기관인 ‘정선도박문제회복센터(사진)’가 문을 열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25일 오후 정선 사북읍에서 정선도박문제회복센터 개소식을 하고 본격적인 도박중독 치유에 나섰다. 사북읍 사북중앙로에 조성된 2층 규모의 이 시설은 프로그램실, 치료공동체실, 상담실, 대기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문제 예방과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전국 15곳에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2014년부터 정선군 고한읍에 정선분소를 세워 위탁 운영했지만, 소규모의 분소 형태로는 도박중독 치유와 예방에 한계가 있어 직영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정선도박문제회복센터는 정선과 태백, 영월 등 강원랜드 카지노 인근 지역 주민들의 도박중독 예방 활동에 나선다. 또 도박중독자의 치유와 재활을 돕고 사회 일원으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인다.
주간 집중 회복 프로그램과 직업 재활 등 도박문제 재활 특화사업, 지역주민 예방 교육, 인식개선 홍보사업 등 도박 폐해 예방사업이 진행된다. 네트워크 구축과 위기 개입 핫라인 구축 등 지역사회 안전망 조성사업, 지역자원과 체류자 현황 분석 등 지역진단·조사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고위험 도박중독자들이 많이 체류하는 현지 특성을 고려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재활 치료를 중점적으로 시행한다.
올해 운영하는 사업은 카지노 장기 체류자를 위한 쉼터 운영, 주간 집중회복 프로그램 ‘해밀 치료공동체’, 직업 재활, 취약계층 대상 동계 지원 사업, 개인 심리상담, 대상별 맞춤형 예방 교육 등이다.
도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는 센터 대표전화(033-592-8896)로 신청하거나 직접 방문하면 된다. 도박문제 전문 전화 상담 ‘헬프라인(1336)’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센터는 다양한 도박중독 치유 프로그램이 도박 문제로 인해 경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박중독자가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이홍식 원장은 “강원랜드 인근 지역의 도박문제 최소화와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선센터를 설립했다”며 “다년간의 도박중독 재활 경험이 있는 인력을 정선센터에 배치해 정선 내 치유·재활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