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신화’ 크래프톤, 연봉 2000만원 인상

입력 2021-02-25 13:03 수정 2021-02-25 13:17

‘배틀그라운드’ ‘테라’ 등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연봉 2000만원 인상 등 파격적인 경영방침을 사내 공지를 통해 공개했다.

25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김창한 대표는 이날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RAFTON LIVE TALK, KLT)’ 공지를 통해 ‘제작의 명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인재 중심의 전향적인 경영을 하겠다면서 연봉 인상안 등의 내용을 구성원에게 공개했다.

공지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21년을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내실을 갖추는 해로 정하고, 효율보다는 효과, 성장보다는 가치가 중심이 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은 창업시점부터 제작의 명가를 만든다는 비전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목표로 한국에 없는 특별한 게임회사를 표방해왔다”며 “오랫동안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고, 올해부터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도전을 통해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구체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 운영 방식이 인재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퍼블리셔(크래프톤)와 독립스튜디오의 역량과 체계를 강화해 인재 중심의 경쟁력을 쌓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기존 구성원들과 새롭게 영입하는 인재에 대한 처우가 크게 개선된다. 2021년 개발직군(엔지니어),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일괄 2000만 원, 1500만 원 인상한다. 신입 대졸 초임의 경우 연봉을 6000만 원, 5000만 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게임 업계 최고 수준의 기본급 체계다. 이와 함께 공개 채용 규모를 수백 명 단위로 대폭 확대한다.

또한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PD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이끌었던 김창한 대표가 CPO(Chief Producing Officer)로 참여하는 가운데 시니어 PD들이 직접 후배를 양성하는 제도다. 이들은 PD로서 자질이 있는 개발자들이 게임제작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제작을 관리하며 크리에이티브(창의력)를 시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끈다.

또한 도전을 장려하는 ‘챌린저스실’도 새로 생긴다. 이곳에선 공식 프로젝트에 배정되지 않은 인재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챌린저스실에서 성장을 도모하거나, 공식프로젝트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크래프톤은 신작 라인업과 신사업 확장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 기반 신작 외 신규 IP 발굴 및 제작에도 속도를 낸다. 또한 인도 시장 진출과 함께 딥러닝 개발 등 새 사업 영역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