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올해 3.0%·내년 2.5% 유지

입력 2021-02-25 12:53 수정 2021-02-25 13:0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로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위축 등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 경제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은은 25일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3.0%, 내년 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0%로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 충격에서 벗어나 3%대의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과에 따라 경제회복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을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의 경제 흐름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백신 접종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1.3%로 0.3%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상승, 국내 경기 개선세 등으로 물가 상승 폭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물가 전망을 높인 것은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 요인도 있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적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대 물가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국내 수요 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5%에서 1.4%로 하향 조정됐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