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25일 결정했다.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여섯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앞서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이후 비교적 안정된 금융시장과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추가로 내릴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섣불리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소비나 투자를 위축시키면 오히려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 여부나 강도가 여전히 불투명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의 격차는 0.25∼0.5% 포인트로 유지됐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