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거래대금이 주요 거래소에서 1년 사이 10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원화 시장의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대금은 1년 새 10~11배 늘었다.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조6279억3000만원을 기록한 뒤 1조~2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3조9219억60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11월 거래대금의 2배가 넘는 7조2414억9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1월 들어서는 거래대금이 18조2768억2000만원까지 급증했다. 지난 1월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에 비해 1022.7% 늘어난 것이다.
업비트의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수수료 수입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율은 0.05%다. 거래소에서 원화 거래가 대부분임을 고려하면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월 8억1000만원에서 올해 1월 91억4000만원으로 10배 뛰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대금 규모가 큰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거래대금 증가세는 비슷했다. 빗썸 원화 시장에서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조3059억원에서 올해 1월 12조8069억원으로 불어났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율은 0.25%로 쿠폰을 적용하면 0.04%까지 내려간다. 수수료율을 0.04%로 치더라도 비트코인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월 6억5000만원에서 올해 1월 64억원으로 증가했다. 테더 시장(USDT 마켓) 등 원화 시장과는 다른 시장이나 원화 시장 안에서도 다른 코인들의 거래대금이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면 이들 거래소가 그만큼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