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는 소포장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전국으로 배송되기 시작했다.
25일 오전 5시50분 의약품 전문 물류센터인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 독(dock)을 나온 1t 냉장트럭 1대가 경찰 순찰차량과 군사경찰 차량의 앞뒤 호위 속에 처음 출발했다. 이 트럭 안에는 전날 경북 안동시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된 AZ백신이 밤샘 작업을 거쳐 재분류·포장 완료된 상태로 실렸다.
이어 냉장트럭 5대가 추가로 떠날 예정이다. 이 6대 중 5대는 경남, 1대는 경북 안동으로 백신을 배송하게 된다. 전국 다른 지역으로 가는 트럭들도 차례로 출발한다. 독에서는 소형 냉장컨테이너에 담긴 백신이 냉장트럭으로 옮겨진 뒤 10분 단위로 6대씩 총 50여대가 차례로 전국 각지의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으로 향할 예정이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10여대의 예비차량도 시·도별 주요 배송 구간에 배치됐다. 제주도에 할당된 백신 3900회분은 전날 미리 물류센터 포장작업을 거쳐 이날 새벽 목포항을 출발한 선박에 실려 제주항에 도착했다.
이날 제주도와 해병대 9여단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을 앞두고 이날 오전 5시40분쯤 백신을 실은 1t 냉동탑차는 씨월드고속훼리 소속 크루즈형 카페리 ‘퀸제누비아’호에 실려 제주항 4부두에 도착했다. 배가 목포항을 떠나 제주항에 도착할 때까지 31사단 장병들이 여객선 내에서 백신 냉동탑차를 철통같이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에 도착한 백신 탑차는 도내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9곳과 보건소 6곳 등으로 백신을 옮길 예정이다. 탑차가 도내 요양병원, 요양시설, 보건소에 백신을 육상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해병대 9여단과 제주경찰청 경비팀 차량이 5~10m 간격을 유지하면서 경계작전을 펼친다.
이날 전국 각지로 수송되는 백신 물량은 17만3500명분(34만7000회분)이다. 향후 나흘간 일별로 16만3000명분, 16만3500명분, 14만3000명분, 14만2000명분씩 나눠 지르티비앤티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1900여곳으로 백신이 배송될 예정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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