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포 11개로 3연승…선두 경쟁 불 지핀 현대모비스

입력 2021-02-25 06:00 수정 2021-02-25 08:45
울산 현대모비스 숀 롱이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부산 KT와의 홈 경기에서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가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에서 제공권 장악에 이은 외곽포로 3연승을 이어가며 리그 후반기 선두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현대모비스가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부산 KT와의 홈 경기에서 막판 접전끝에 99대 96으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3연승을 이어가면서 25승 15패로 선두 전주 KCC와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좁혔다. KT는 2연패를 하면서 19승 20패로 6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선 빅맨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 공격에 집중하던 현대모비스의 외곽 공격이 터진 것이 승부를 갈랐다. 3점 슛 25개의 시도 중 11개가 림을 통과했다. 숀 롱이 3점 슛 5개를 포함해 29득점을 해냈고, 기승호가 3개, 김민구가 2개로 각각 11득점 13득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리바운드 33개로 KT보다 6개의 리바운드를 더 잡아내면서 제공권을 장악했다. 프로 리그 첫 데뷔전을 치른 이우석은 9분 44초를 뛰면서 3득점을 해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KT는 ‘원투 펀치’인 허훈과 양홍석이 53득점을 합작해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부진으로 승기를 잡지는 못했다. 허훈은 3점 슛 2개를 포함해 32득점 12어시스트를 하면서도 76% 필드골 성공률을 보이며 높은 효율을 보였다. 양홍석은 21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KT가 전반을 끌고 갔다. 허훈과 양홍석이 1쿼터에서만 각각 8득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브랜든 브라운의 3점 슛도 림을 통과했다. 2쿼터에선 허훈이 13득점을 홀로 만들어내고 5개의 어시스트까지 만들어냈지만, 현대모비스 롱과 장재석이 합작해 포스트 라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자 점수 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3쿼터에서 KT가 연속 턴오버를 범하며 유기적인 움직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틈을 파고든 건 롱, 3점 슛 3개를 꽂아 넣으며 현대모비스가 다시 6점 차로 앞섰다. 4쿼터 승부처에서 부진했던 김민구의 포문이 열렸다. 3점 슛 2개를 포함해 자유투 3개를 성공시키며 9득점을 해내면서 격차를 벌렸다. 허훈의 9득점 활약으로 KT가 96-96 동점까지 따라잡았지만, 장재석이 위닝샷을 성공시키면서 현대모비스가 승리를 가져왔다.

승장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수비가 너무 느슨했다. 요즘 계속 그런 경향을 보인다. 후반에 잘 쫓아가서 역전했지만, 그런 점을 고쳐야 할 것 같다”며 “초반부터 수비를 강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투지나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며 “낙심하지 말고,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