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오염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폐밧줄에 묶인 상어가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수중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제이슨 라퍼티(Jason Lafferty)는 하와이주 카일루아코나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호랑이상어(철갑상어)를 발견했다.
상어는 발견 당시 온몸이 폐밧줄로 꽁꽁 묶여 있었고 아가미 주변에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라퍼티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호랑이상어에 가까워질수록 (상어가) 얼마나 말랐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상어의 몸에 뭔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라퍼티는 이어 “상어 몸에 묶인 밧줄이 매우 튼튼했고 꽉 조여있어 상어의 살을 파고든 상태였다”며 “당시 절단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주위에 알리기 위해 기록했다”고 인디펜던트에 전했다.
라퍼티가 상어를 발견하고 1주일 뒤 현지 주민들도 상어를 발견해 밧줄을 끊어내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라퍼티는 이후 상어 몸을 감았던 밧줄이 빠진 모습을 확인했다고 한다. 라퍼티는 인디펜던트에 “몇 주 뒤 호랑이상어를 다시 발견했을 땐 몸에 묶여있던 밧줄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경우 해양생물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상기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는 연간 약 8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생태계 오염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