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준(49·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사직인사에서 “검찰 개혁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보다는 국민이 공감하고, 국민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김 차장검사는 지난해 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지난 22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사 생활 내내 정치적 중립성과 검사의 존재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검찰을 더 검찰답게, 검찰이 국민에게 더 잘 봉사할 수 있도록 제도와 조직을 만드는 데 진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검사를 할 것”이라며 “검사로서 첫 발을 내딛었던 중앙지검에서 마지막 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에서 검찰과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찾겠다”고 했다.
김 차장검사는 이 지검장의 측근으로 꼽혔다. 그는 특수부로 통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에서 이 지검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1월엔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에 임명돼 이른바 ‘n번방 사건’ 수사를 책임졌다. 같은해 8월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으나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 당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 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 달라”는 입장을 내면서 이 지검장과 사이가 틀어졌다. 그는 이 지검장을 찾아가 동반사퇴를 건의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1999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육군 법무관을 거쳐 2002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법무부 검찰제도개선기획단장, 대전지검 형사1부장·특허범죄조사부장, 수원지검 형사1부장, 순천지청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22일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에서 의원면직됐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